최근 천주교 내에서 여성과 관련된 여러 문제가 다시금 논란이 되고 있다. 시대가 변하고, 사회적 가치가 진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교회 내에서 여성의 역할과 권리는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러한 현실은 교회가 현대 사회의 변화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여성의 사제 서품 문제다. 여전히 여성은 사제가 될 수 없으며, 이에 대한 교회의 입장은 변화의 조짐조차 보이지 않는다. 교회는 전통과 교리를 내세우며 이를 정당화하고 있지만, 이는 사실상 성차별적 구조를 유지하는 것에 불과하다. 교황청과 여러 고위 성직자들은 ‘예수의 열두 제자가 남성이었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대지만, 이 논리는 시대착오적이며, 역사적 맥락을 고려하지 않은 단순한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또한, 교회 내에서 여성 신자들이 차별적인 구조 속에서 활동해야 하는 현실도 간과할 수 없다. 여성들은 여전히 보조적인 역할에 머물러 있으며, 중요한 의사 결정 과정에서 배제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신앙 공동체 내에서 여성의 기여를 축소하고, 그 가치를 평가절하하는 행위다.
더 나아가, 일부 교회 지도자들이 여성 문제와 관련해 보수적인 태도를 고수하는 것도 문제다. 예컨대, 피임과 낙태와 관련한 교회의 입장은 여성의 자기 결정권을 인정하지 않는 방향으로 고착화되어 있다. 이러한 태도는 여성의 삶을 더욱 억압하는 결과를 초래하며, 종교가 개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도구로 악용될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천주교가 진정한 의미에서 현대 사회와 조화를 이루고자 한다면, 이제는 변화해야 할 때다. 여성의 권리를 인정하고, 성차별적 요소를 제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종교가 인간을 위한 것이라면, 모든 인간을 동등하게 대하는 것이 마땅하다. 시대가 바뀌었다. 교회도 변해야 한다.